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유명한 동국사에는 1919년 일본 최고의 주조 기술자로 알려진 교토 종성당의 타카하시 사이지로가 주조한 범종이 있는 종루가 있고 본당 뒷산에는 일본식 석조 불상 33개가 있습니다.
동국사는 1909년 일본 조동종 승려 우치다가 군산의 조계지에 집을 빌려 금강선사라는 포교소를 개설하면서 시작되었고, 1913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신축이전 하였습니다. 해방이 되고 전북종무원장을 지낸 김남곡 스님이 금강사를 인수하여 동국사로 이름을 바꾸고 조계종에 등록하였습니다. 동국사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으로 2003년에 등록문화재 제64호로 등록되었습니다.
동국사 대웅전은 75도의 급경사를 보이는 지붕 물매와 곡선이 거의 없는 용마루 등 한국 사찰과는 다른 일본식 사찰의 특징을 보입니다. 간단한 형식의 공포와 사각 기둥, 그리고 단청이 없는 처마 등 경내에 있는 부속건물의 한옥과 비교해 보면 한국과 일본의 사찰의 건축양식의 차이점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내 11번째 소녀상이 동국사 경재에 세워졌습니다. 77개의 검정타일을 사용해 대한해협을 상징하는 조그만 사각 연못 뒤에 한복 차림에 맨발로 서 있는 단발머리 소녀상은 전북 출신의 고광국 작가가 일제 말 17세 전후의 여학생 사진 3백여 장을 검토해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에 세워진 소녀상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