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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군산짬뽕성지순례길 | 3 minutes read
군산의 대표 먹거리, 짬뽕의 역사
짬뽕, 넌 어디서 왔니?
스트레스 확~풀리는 얼큰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맛있는 해산물이 어우러진 짬뽕은 과연 어떻게 시작되었고 군산은 어쩌다 짬뽕의 성지가 되었을까요?
짬뽕은 한식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짬뽕은 '중국-일본-한국'을 거친 토착 음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 국수가 일본에가서 '나가사키 짬뽕'으로 변형되었고, 그것이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식 짬뽕으로 현지화 되었습니다.
짬뽕의 역사 Part 1. 중국 → 일본
일본 최초의 개항지인 나가사키는 지리적 특성상 중국과 교류가 활발하였고, 중국에서 온 유학생과 노동자 등 화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었던 곳 이였습니다.
'나가사키 짬뽕'이라 불리는 음식을 처음 만든 사람은 중국 음식점 '시카이로'를 운영하던 중국 본토 푸젠성 출신 천핑순이라는 화교였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음식이 나가사키에 처음 등장한 것은 1899년인데, 당시 일본으로 유학 온 중국 유학생들의 저렴한 끼니 해결 겸 잔반처리용으로 고안했다고 합니다.
나가사키 짬뽕
탕육사면(汤肉丝面)
나가사키 짬뽕의 원형인 탕육사면은 중국 푸젠성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데, 고기 국물에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가늘게 넣고 국수를 말아 먹는 음식입니다.
푸젠성 출신 천핑순이 당시 나가사키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던 문어와 새우, 자투리 고기, 양배추 등을 넣어 국수를 끓여 만든것이 바로 나가사키 짬뽕이였습니다.
싸고 맛있는데 푸짐하기까지 하다는 소문이 퍼지며 이 국수요리는 화교 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청핑순의 '시카이로'는 지금도 나가사키에서 4대째 후손이 주인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왜 이름이 '짬뽕'일까?
초기 명칭은 '시나(차이나) 우동', '주카(중화) 우동'이었지만, 이후 '잔폰'으로 개명했고 이것이 현재 '나가사키 잔폰(짬뽕)'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밥 먹자'의 중국어 '츠판'을 푸젠성 사투리 발음으로 '샤뽕'이라 하는데 가게에 온 중국인 손님들이 서로 '밥 먹었어?'라고 물으며 '샤뽕?', '샤뽕?' 하다 음식을 주문하는 것을 본 일본인들이 '샤뽕'이 이 새로운 중국식 우동의 이름이라 잘못 알려져 일본식 발음인 '잔폰'이라 불리게 되었고, 이것이 한국으로 건너와 '짬뽕'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짬뽕의 역사 Part 2. 일본 → 한국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 화교들에 의해 전해진것이 우리나라 짬뽕의 유래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일본의 나가사키 짬뽕이 국물이 하얗고 뽀얗다는 특징이 있다면 우리나라 짬뽕은 고추기름이 들어가 맵고 빨간 짬뽕으로 진화했고, 일본의 짬뽕이 중국 푸젠성 탕육사면이 원형이라면 한국의 짬뽕은 중국 산둥성 초마면을 원형으로 한국 현지화된 음식이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당시 제물포)의 화교들은 리어카에 화로를 싣고 다니며 현장에서 즉석으로 야채를 볶아 국물에 넣어서 한국인 식성에 맞춰 맵고 빨간게 팔던 음식이 한국 짬뽕의 원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군산은 어쩌다 짬뽕의 성지가 되었을까?
인구 26만의 도시에 중국집만 181개, 그중엔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빈해원', 영화 '타짜' 촬영지로 유명한 '국제반점',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된 '지린성', 수요미식회에 푸짐한 해산물이 담긴 짬뽕을 뽐냈던 '쌍용반점', 생활의 달인에서 전국 5대 짬뽕집이란 타이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복성루' 등 전국 마니아들이 몰려드는 유명 맛집들만 해도 열손가락이 넘어갈 정도로 중국집이 많이 있습니다.
군산짬뽕은 도대체 무엇이 특이해 그 짬뽕 맛 한번 보러 전국에서 마니아들이 오는 걸까요?
첫째, 일제강점기 조선 3대 항구도시였던 군산에는 많은 화교가 거주하고 있었고, 1961년 '외국인 토지법'이 제정되며 화교가 토지를 소유하는게 금지되면서 많은 화교가 중국음식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항구도시답게 풍부한 해산물과 같은 식재료가 풍푸한 지리적인 특성을 살려 좋은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간 짬뽕 만드는것이 가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교들로부터 전수된 짬뽕맛에 전라도 손맛을 더해 장인정신으로 무장, 반백년 넘게 한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군산만의 독특한 짬뽕을 만들어 왔고 전국 식도락가들의 필수 여행지로 발전한 것 입니다.
군산 현지인이 가는 진짜 맛집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군산 사람들이 가는 진짜 현지인 추천 맛집.
군산짬뽕성지순례길, 출발하실 준비 되셨나요?